일기

만약에 내가 다른 사람으로 변할 수 있다면.

Shinbibi 2024. 8. 2.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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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중 뜬금없이 선생님이 이렇게 말씀하셨다.


“ 만약에, 길을 걷다가 길가에 뭔가 떨어져있는걸 발견한 거에요.
그런데 핸드폰처럼 생겼는데 카메라는 없는, 그래서 들여다보니까 10이라는 숫자가 써져있구요.
알고보니 그 10 이란게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는 기회인거죠.
10사람의 인생으로 하루씩 살아볼건지, 아님 한 명의 인생으로 열흘을 살아볼 수도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

다들 비슷비슷한 이야기를 주고받고, 대부분 유명한 셀럽들로 살아보고 싶다 라는 답변이 많다고 한다.
그냥 그렇게 하루쯤을 살아보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가, 또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게 된다면? 하는 생각을 해보았다.


어김없이 떠오른 사람이 있었다.

그렇다고 그 이야기를 꺼내면 뭔가 분위기가 묘하게 이상해질 것도 같아서 차마 말을 하지 못했지만,
그 사람의 아버지로 하루 살아보고 싶다라는 생각.

과거를 바꿀 수 있냐는 질문에 그건 안된다고 하셔서 조금은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왜냐면 과거도 바꿀 수 있다면 그가 그토록 후회하던 날로 돌아가서,
그가 내뱉었던 말을 주워담게 할수도, 또는 지금 하고 싶어하는 다른 말을 하게 해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차분히 생각해보니까, 사실 그것도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았다.
그냥 어느날 문득, 그의 앞에 나타나서, 아무말 없이 그를 꼬옥 껴안아주면 될 일이라고 생각했다.
너무너무 힘들어하는 그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게 없으니까,
딱 하루만이라도 그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주면 참 좋겠다 싶다.

그리고 외롭지 않게, 항상 곁에 있다고. 너가 보고 듣고 느끼지 못해서 그렇지 항상 곁에서 지켜보고 있다고도 해주고 싶다.
그럼 혼자 운전을 하더라도, 곁에 있구나.
밥을 먹다가도, 같이 먹고 있겠구나 생각하면서 조금 덜 외롭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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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그런 생각을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또 미운 사람이 떠오르는 건지.
그 사람이나 그 주변인이 되고 싶은 마음은 안드는걸 보니 정말 내 마음이 다 정리됐구나 싶었다.

너무 오랜 시간을 좋아했어서 그런가, 절대 지워내지 못할 거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어느순간 정신차려보니 다 정리가 되어있네. 깨끗하게도.

내 생각은 조금도 하질 않나봐. 참 야속한 사람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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