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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서귤 -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by Shinbibi 2021. 7.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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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E북을 구매했다.

 

책을 산다는건 공간을 또 차지하는 거라고 어찌나 다들 강조하는지 ㅠㅠ

 

아무튼 출근길에 구매해두고 퇴근길에 읽은 서귤작가의 에세이, "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 " 을 읽어봤다. 

 

 

 

 



“인생이란 거, 나만 이상해?”

행복하고 불행한 서귤의 그림 에세이
심각한 표정으로 읽다가도 어느새 풉, 하고 웃게 되는
언어유희의 장인, 서귤의 행복하고 불행한 일상 에세이


독립출판 『책 낸 자』, 『판타스틱 우울백서』로 시작해 『어피치, 마음에도 엉덩이가 필요해』, 『회사 밥맛』등을 

펴낸 회사원 겸 작가 서귤이 신간으로 돌아왔다!

 

 『인생은 엇나가야 제맛』은 일상 속에서 문득문득 느끼는 미스터리한 순간들을 다룬다. 

적절한 유머와, 적절한 슬픔과, 적절한 공감을 담은 이번 신간은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를 절로 외칠 만큼 우리네 일상을 담고 있다.

“나는 우울감 때문에 죽고 싶었던 어느 겨울에 예쁜 샌들을 산 적이 있다.
샌들을 신으려고 여름까지 살았다.“

서귤은 자꾸만 옷을 산다. 

옷장홀(미스터리 파일 #12) 때문이다. 

우주의 블랙홀이 존재하는 모든 것을 빨아들인다면, 옷장홀은 옷만 선별적으로 빨아들인다. 

옷장으로 들어간 옷들이 끊임없이 사라지는 이유다. 그러니까 서귤은 오늘도 자신 있게 옷을 산다.

그러나 꽤 괜찮은 소비다. 누군가는 비계획적이고 충동적인 소비라고 나무랄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하여금 내일을 기대하게 만드는 것이라면 그게 무엇이든 소중히 여길 가치가 있다고 서귤은 말한다. 

스스로를 살게 하는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 본다. 

 

어쨌든, 산다는 건 소중한 일이다.

 

 

 

 


 

 

 

처음에 어떻게 이 작가님을 좋아하게 되었더라.

 

정확하게 기억은 잘 안난다. 

 

어쩌다보니 내 손에는 고양이의 크기, 그리고 책 낸 자 이렇게 책이 들려있었다ㅋㅋ 

 

그래서 관심있게 지켜보고있는 작가님이기도 했고,

 

가끔씩 그냥 툭툭, 던지는 말들이 어쩐지 나같아서 코가 찡해지기도 하고 그랬다. 

 

 

그 뒤로는 나도 살기 바빠서 소식을 막 찾아보지는 않았는데, 

 

이번 신간을 보고 어쩐지 오~ 작가님 잘 지내시나! 하는 마음에 궁금해져서 바로 읽게 되었다.

 

얼마나 급했으면 출근길에 책을 다 사고ㅋ 원래 무조건 잠자는 시간인데 말이다. 

 

 

 

 

 

 

이런 컷들이 또 과거의 내가 떠올라서 마음이 시큰시큰. 

 

어쩐지 눈시울도 뜨거운 것이 과몰입을 해버린게 아닌가 싶었다.

 

작가님은 어린 시절에 절친에게 배신당하고, 따돌림을 겪어봤다고 고백했다.

 

친구좀 사귀려고 하면  그 애들무리가 살살꾀내어 친구를 빼내가곤 했다고.

 

이게 뭔지 겪어본 사람들은 알거다. 

 

 

그냥 한 명이면 되는데, 그 한 명만 있으면 지옥같은 학교생활을 버텨낼 수 있는건데

 

그 한 명마저도 용납하지 않고 빼내가 버리는.

 

특히나 저렇게 여자만 있는 학교면 더욱 그게 심하다.

 

 

 

그래도 작가님은 당당했고, 따돌린다고 해서 위축되지 않았고.

 

( 물론 마음의 상처는 크게 입었지만 내색하지 않는 것으로도 참 단단한 사람이구나 싶은. )

 

심지어는 성적이 우수해서 괴롭히는 무리들이 쉽게 다가오지 못하도록 했다는거.

 

정말 대단하고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아무래도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은 선생님들이 눈여겨보게 되니까, 그걸 역이용하신게 아닐까 싶고.

 

그리고 그 효과는 실제로도 있었던 듯 하다. 

 

물론 지금이야 그런 일이 있었다라고 무덤덤하게 말할 정도까지 되었지만, 

 

사실 눈만 감아도 새록새록 괴롭힘을 당했던 날들이 선명하게 떠오를 것이다. 나 또한 마찬가지고. 

 

 

 

 

 

친하지도 않은, 한 명의 A라는 애가 날 싫어하기라도 했는지. 아니면 영웅놀이라도 하고 싶었던건지.

 

A의 오해와 이간질 때문에 한 무리에게서 지독하게 따돌림을 당한 적이 있었다. 

 

절친이라고 믿고 있던 친구 또한 힘있는 무리가 자신을 원하자 크게 기뻐하면서 날 모른척 하기 시작했고. 

 

애석하게도 나는 성적이 우수한 학생은 아니였기에, 선생님들의 관심을 받기엔 역부족이였다. 

 

( 사실 받는다고 해도 뭐, 당장 분리시켜줄 것도 아니고. 해줄 수 있는게 없었겠지만. )

 

 

당시 그 사건으로 충격이 꽤 컸었다. 어제까지만 해도 베프베프 하던 애가 투명인간 취급을 하질 않나. 

 

힘 있는 무리들은 정말 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로 날 괴롭히기 시작했다.

 

해당 무리에는 꽤 유명한 일진도 포함되어 있었고,

 

그 친구는 아는 남자애들을 시켜 내 남자친구까지 폭력을 행사하게 만들었다. 

 

 

 

그 당시 이걸 만약 부모님이나 학교에 보고했다면?

 

가해자 아이들은 잠깐 봉사시간이나 늘어나거나, 벌점을 받고 다시 괴롭힘은 더욱 심해질게 뻔했다. 

 

옛날에는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가 지금보다도 훨씬 가벼운 인식이였기 떄문에 별 소용이 없었다. 

 

그걸 알기에 남자친구도 그냥 모른척 넘어가는게 맞다고 위로해주었다. 

 

정말 많이 울었던 것 같다.

 

따돌림도 따돌림이지만, 나 때문에 괜히 남자친구까지 얻어맞게 되다니, 너무나도 끔찍했다. 

 

 

 

애초에 오해하게 만든 원인은 나에게 있었다 한들, 그걸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해석한건 그 아이가 아닌가?

 

그리고 어떤 이유에서든 다수의 가해자들이 한 명을 따돌리고 괴롭힌다는 건

 

아직까지도 정당하지 않고 몹시 비겁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훗날 사과를 받고 말고를 선택할 수 없는 강압적인 상황에서, 나는 사과를 받아들인 '척' 해야 했고. 

 

그 A는 지금 간호사로 잘 살고 있는 듯 하다. 

 

'남을 괴롭혔던 애가 멀쩡히 다른 사람을 치료할 생각을 하네.'  라고 생각해서 어이가 없었지만

 

생각해보니 그 때도 성당에 다녔던 것 같다.

 

신앙심보단 남자들을 만나고 싶어서가 커보이긴 했었지만 그 또한 걔 자유니까 뭐.

 

그래서 난 종교가 있다고 해서 그 사람이 선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 지금쯤 그 애는 그런 기억 같은거 다 잊고 지내고 있지 않을까 싶다.

 

( 만약 눈곱만큼이라도 기억했다면 한참 학폭미투가 터질 때

 

무슨 수를 쓰더라도 나한테 미안하다고 연락왔었어야 했을테니 말이다. ) 

 

막상 그렇게 오해할만한 화두를 던져놓고 본인은 슬그머니 빠져있었던 것도 똑똑하게 생각난다. 

 

마치 머니게임의 그 여자 5번 ㅇㄹㄹ처럼ㅋ  

 

 

 

구구절절 쓰다보니 갑자기 리뷰가 아니라 자기고백시간 타임이 되어버렸네-_-; 

 

아무튼 이렇게 서귤님의 글이나 그림을 보면, 나도 모르게 마음이 아프고 감정이입이 되는게 

 

진짜 정말 나같다는 생각이 들어서다. 작가님도 이만큼 힘드셨구나. 힘든데 이렇게 버텨내고 계시는구나. 하는 생각. 

 

똑같진 않지만 비슷한 일을 겪어서 그 마음이 어떤지 잘 아니까...

 

물론 함부로 남의 아픔이나 고통을 짐작해서는 안되지만 그래도 겪어보지 않은 사람보다는 조금은 더 잘 아니까... 

 

그래서 우울한 느낌이 드는 에피소드를 읽을 때면 나도모르게 막 눈물이 새어나왔다. ㅠㅠ 

 

 

 

 

 

 

 

이런 것도 ㅠㅠ 흑흑 너무 슬픔.

 

들은 사람은 똑똑히 기억나는데 정작 부모님은 기억못하는 과거 있으면 너무 빡침...

 

나는 매번 매순간 그 말을 생각하면서 

 

와 어떻게 부모가 저렇게 심한 말을 자식한테 할 수 있지? 하면서 부득부득 이가 갈릴 정도로 화가 났던 기억이 있는데 

 

부모님은 '내가? 언제? 기억안나' 이 3단콤보만 날리면서 사람을 할 말없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래 물론, 부모님도 부모라는 역할이 난생 처음이니까 서투를 수 있고 

 

홧김에 잘못 말할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나중에 정정을 한다던가 사과는 할 수 있는 일인데.

 

그저 자식이니까. 자식이니까 넌 내 말을 들어야돼. 혹은 부모가 더 오래 살았으니 부모말이 맞아.

 

라는 말도 안되는 고정관념으로 자식한테 상처주는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한다는게 너무...............

 

 

 

어쩔 수 없이 자식이고 부모를 생각하는 마음에서 가끔은 부모님을 챙기긴 하지만,

 

이따금씩 떠오르는 기억이나 그런 말들을 하면 나는 너무나도 손쉽게 서러워진다. 

 

어쩌면 나는, 비록 부모님이 기억하지 못한다지만 사과받고 싶어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내가 죽기 전에는 꼭 사과를 받고 말리라........... ㅂㄷㅂㄷ

 

( 굳이 무슨 말이라고 쓰지 않는 이유는, 타인이 보면 헉! 할 정도의 수준인 관계로...ㄷㄷㄷ ) 

 

 

 

 

 

 

 

 

쓰다보니 내 얘기만 주구장창 늘어놓게 된다.

 

요 근래 자꾸 백신 부작용이나 그로 인한 사망 등의 기사들을 접하면서 

 

나도 유서를 아직 안썼는데 쓸 말이 많은데-_-; 하는 생각에 마음이 조급해졌는지도 모르겠다. 

 

내가 입 밖으로 꺼내지 않으면 아무도 모를 일인데, 그렇게 묻히기엔 억울한 일들이 너무나도 많다.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하나 다 밝혀내던지 증거를 남겨놓고 죽어야지 하는 결의를 다져본다. 

 

( 왜 오바해서 걱정하냐 물으신다면..글쎄요 원래 성격이...

 

그리고 일단 건강하지도 않은 사람인지라 더더욱 겁이 나는 건 어쩔 수 없는 것 같슴다; )

 

 

 

 

그러니까, 결국엔 서귤님처럼 나는 용기있게 이랬다 저랬다 라고 말할 수 없는데

 

이 책을 읽으면 어쩐지 해낼 수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실제로 지금 그렇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이야기를 구구절절 떠들고 있으니 말이다.

 

 

 

 

보면서 나도 잘 버텨내야지 하면서 다짐하게 된다. 

 

지금까지도 잘 해왔으니 우리는 앞으로도 더 잘 해내지 않을까요? 

 

 

 

 

아무튼 책 잘 읽었습니다 작가님...

 

이 책의 리뷰를 보실 진 모르겠다만...............ㅠㅠㅋㅋㅋㅋ

 

막상 또 읽고 넘 좋아서 월급타면 다른 책 사려고 지금 장바구니에 넣어놓고 있어요. 헹헹 

 

 

 

 

 

그리고 뭔가를 사서 내가 하루라도 더 살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면 사십쇼.. 

 

누가 뭐라든 내 욕구가 더 중요하니까요.

 

실용적인 물건이면 더더욱 좋고요...

 

아니더라도 아무튼 내가 그걸 써서 기쁘면 되는거니까 사십쇼...

 

우울한 여러분들 모두 화이팅 나도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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