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줄곧 객관적인 평가를 듣고 싶어했던 그였다.
그렇지만 애초에 객관적이지 못하게 되지 않나? 모르는 사이라면 모를까.
그가 써내려간 책이 나왔을 때, 그는 리뷰를 남겨주면 감사하겠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SNS에 올렸던 것 같다.
그렇지만 보통 서점 사이트에 로그인을 해서 리뷰를 남긴다는건 퍽 귀찮은 일이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본인 SNS계정에 리뷰를 올리는걸 선호하는 편이다.
그래도 신간인데, 리뷰가 너무 없으면 구매로 이어지기가 어렵지 않나.
그렇다고 따로 서평단을 진행하는 것 같아 보이지도 않고.
나는 그래서 그냥 그에게 이런 글이라도 작은 도움이 된다면 써야겠다. 하는 생각으로 서평을 남겨두었다.
아마 그는 영영 모를 것이다.
일부러 서점마다 다른 사람이 쓴 것 처럼 조금씩 바꿔서 리뷰를 썼다는걸. 그리고 그게 전부 나라는 사실 또한.
몇 번이나 그게 사실은 나라고 말하고 싶었지만, 그냥 그만 두었다.
그냥 모른 채로 두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다.
기왕이면 한 명이라도 더 많은 사람의 응원을 받는게 그에게 더 심적으로는 안정감을 주지 않을까 싶어서.
(2)
언젠가 그는 팔로워를 축하한다는 나의 댓글에 이런 답글을 단 적이 있었다.
이러다 또 가끔 팔로워가 줄어들기도 한다고, 그래서 별로 큰 기대를 품지 않는 듯한 그런 말.
어쩌다 그 얘기가 나왔더라. 여튼 한번 자신에 대해 이야기 하다가
나라면 반올림해서 말할 법도 싶은 팔로워의 숫자를 정확하게 소개할 때 느꼈다.
은근히 신경쓰고 있구나.
그러자 그 날의 모습과 그 답글이 내내 마음이 쓰이는 거다.
그래도 몇 명으로 앞자리가 움직이는 거면, 몇 명의 빈 자리를 좀 채워두면 변하지 않을 것도 같은데?
이건 뭐, 해결하면 쉽지.
당장 그의 SNS계정에 달려가서 나의 부계정들로 차례차례 팔로우를 눌렀다.
그 날 이후 현재까지 일단은 줄어들지 않고 있다. 어쩐지 뿌듯하달까.
이 또한 그는 모르겠지. 사실 전혀 몰라도 된다.
난 그저 그를 더 많은 사랑을 받는 사람으로 만들어주고 싶었으니까.
잘 지내요. 우리 이제 진짜 끝이다 그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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