굉장히 보고싶어했던 사람의 꿈을 꿨습니다.
보고싶었는데, 이렇게라도 볼 수 있는게 다행이려나. 라는 생각을 했어요.
당신은 자신을 2시간 반정도 도와달라고 했습니다.
그리 긴 시간도 아니고 봐서 더 당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서 흔쾌히 승낙을 했어요.
무엇보다도 당신의 부탁을 거절할 수 있는 배짱도 나한텐 없었으니까요.
어려운 업무는 아니였지만, 그렇다고 능숙하지도 않았던 업무를 하면서
눈으로는 가끔씩 당신을 찾았지만 보이지 않더라고요.
도와달라면서 자신은 왜 쏙 빠져있는걸까 하는 원망이 삐죽, 튀어나오더라구요.
신기하죠. 당신 꿈을 꾸고 있는데도 나는 눈에서 당신이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 하더라고요.
그러다 가끔씩 시야에 당신이 들어오면, 이내 마음이 좀 편안해지는 거죠.
저기 있구나. 당신도 당신의 일을 하고 있구나. 하면서요.
![](https://blog.kakaocdn.net/dn/9xkNS/btsJyeOZq3w/PGKfNJk4E90m3btfHzCID1/img.jpg)
내내 무언가에 몰두하느라 나에게 전혀 신경을 쓰지 못하던 당신은, 나중에서야 핸드폰으로 연락을 주더라고요.
다른 사람들이 말도 안되는 이야기들을 하고있다면서, 그래서 일부러 말을 걸지 않았다면서요.
어떻게 된 일인지, 자신의 행동은 왜 그랬는지 자세하게 하나하나 설명해주고 있는 모습을 보다가 느꼈습니다.
이거, 꿈이구나.
당신이 나한테 이렇게까지 자세하게 설명해줄리가 없는데.
신기하지 않나요?
꿈을 꾸면서도 꿈이라고 자각하는 경우가 종종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초반에 눈치채기 마련이거든요.
당신이 나타나서 꿈이 아니라고 믿고 싶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차마 당신이 보내는 메세지들을 다 읽지 못하고 핸드폰 화면을 꺼버렸습니다.
어차피 이 모든 건 꿈이니까요.
마음이 아프더라고요. 내가 당신에게 바랬던 모습은 이런 모습이였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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