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이번 서평도서는 로버트 맥팔레인의 언더랜드 입니다.
굉장히 화려한 표지가 눈길을 확 이끄는 책입니다.
거기다가 두께 또한 한 몫 합니다. 요즘처럼 시간이 많이 날 때 읽으면 좋을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어둠 속에서 꿈틀대는 언더랜드의 매력과 놀라운 하강 이야기
『언더랜드』는 전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자연 작가 로버트 맥팔레인이
6년간의 집필 끝에 완성한 책으로 물질, 신화, 문학, 기억,
그리고 대지에 존재하는 지구의 방대한 지하 세계를 탐험하면서
각각의 주제에 따라 지면 아래에서 형성된 울림, 패턴, 연결의 네트워크로 확장해나간다.
그것은 곧 현재로부터 멀리 뻗어 있는 아득한 지질학적 시간, 즉 심원의 시간 여행이다.
인간과 언더랜드의 복잡하고도 중요한 관계는 아주 오래전부터 이어져왔다.
선사시대의 동굴 예술과 매장지, 지하 도시, 핵폐기물 처리시설 등과 같은
인간의 손길이 닿은 곳부터 만년설의 깊고 푸른 심연,
나무와 나무를 연결하는 곰팡이 네트워크 등과 같은 미지의 세계까지.
이 모든 언더랜드는 인간에게 어떤 공간으로 읽히고,
끝없는 어둠 속에서 우리는 무엇을 볼 수 있을까?
맥팔레인의 열정적인 발걸음을 따라 처음엔 아득하고 낯설지만
점점 깊이 하강할수록 거칠고도 뿌리칠 수 없는 매력에 빠져드는 언더랜드로 함께 떠나보자.
*
이미 표지에서도 눈치챘지만... 근데 정말 생각보다 훨씬 더 대단한 책이라고 생각이 된다.
보통의 소설같으면 한가지 주제를 정한 다음, 그에 맞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고
기본적으로 그 작가가 갖고 있는 것들을 일정하게 가져가며 이야기가 진행되는 편인데,
이건 갑자기 내가 모르던 지식들을 온갖 방출되어서 이야기가 흘러간다.
그래서 헉 아니 이게 소설인가 진짜인가...? 라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디테일 하며
소설속 주인공들이 이야기하거나 서술할 때 나오는 책 이름이나 용어 등등을 보면
진짜 처음 들어보는 이야기들도 많아서 놀랍다; 그러고 나서 뒤늦게 책소개를 보니
저자가 무려 6년동안이나 이 작품을 위해 고군분투 했다고 하는게 아닌가...
그럴 만도 하다... 이렇게 꼬임도 없이 앞뒤가 착착 들어맞으면서도
이야기가 위화감 없이 조화롭게 스며들려면 그렇게 긴 시간이 소요될 수 밖에 없다.
책 초반에 이런 구절로 이야기가 시작된다.
언더랜드는 어느 늙은 물푸레 나무의 갈라진 줄기로 들어간다.
물푸레 나무 밑둥이 사람 한 명이 들어갈 정도로 벌어져 있다.
텅 빈 나무의 심장으로 들어가면 암흑 속에 공간이 열린다.
벌어진 줄기 가장자리가 하도 만져서 번들거린다.
늙은 물푸레 나무를 통해 언더랜드로 들어간 사람들의 흔적일 것이다.
( 이 부분을 읽고 묘하게 심즈에서 지하세계 가는 장면이 생각났다-_-;
그것도 나무 속을 헤치고 들어가는 건데 ㅎㅎ )
그리고 언더랜드를 소개하면서 심원의 시간에 대해 말하는데,
심원의 시간이 무엇이냐. 심원의 시간은 시와와 분, 연이 아닌
세와 누대라는 인산의 시간을 하찮게 만드는 단위로 측정된다고.
돌, 얼음, 종유석, 해저퇴적물, 지질구조판의 이동으로 기록되는 시간이라고 한다.
지구는 약 50억년 후에 태양이 연료를 소진하면 어둠에 휩싸일 것이랴고 한다.
여기까지만 읽어도 소설이 소설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
정말로 지구가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요즘 들어 종종 하기 때문이다.
빙하가 녹기 시작해서 진흙범벅이 된 북극곰들을 보며,
또는 인간이 버린 쓰레기때문에 고통받으며 죽게 되는 해양생물들을 보며,
또 이러다 사계절은 커녕 그냥 그날 그날 날씨가 마음대로 바뀔 수도 있다는 기사를 보며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게 되기 때문이다.
물론 그렇게 된 것 또한 인간들 때문이니 어느 한편으로는 죄책감이 들기도 하고...
언더랜드에서는 그리스로마 신화, 우주, 자연, 선사시대, 핵폐기물 등등
다양한 이야기들을 하나의 스토리로 만나볼 수 있다. 왜 이 작품이 유명한지 알 것 같다.
세계의 지리를 아우르고 현대적인 관심사를 바탕으로 잘 쓰여진 언더랜드.
작가가 이 작품을 쓰기 위해 얼마나 많은 공부를 했을지 가늠이 잘 되지 않는다.
언더랜드가 정말 실존한다면 난 뭘 버리고 싶고 뭘 지키고 싶은지 생각해봤던 책.
다양한 문화와 현상을 엮은 이야기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 리앤프리 서평단으로 선정되어 작성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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