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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3. 퇴사할까? - 일하다 내가 스트레스 받아 죽겠다.

by Shinbibi 2021. 6.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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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점점 지쳐가다 - 사람이 떠나간 곳에는 뭐든 이유가 있다. (tistory.com)

 

2. 점점 지쳐가다 - 사람이 떠나간 곳에는 뭐든 이유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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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집니다. 

 

 

 

 

 


 

 

 

그 때부터 점장님이 본격적으로 싫어지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그냥 막연하게 상사에 대한 스트레스인가보다- 정도로 넘겼었다면,

 

유니폼 사건을 시작으로 인간 대 인간으로 싫어진 것 같았다. 

 

 

 

아니 근데 정말 이게 이해를 해보려고 해도 이해가 되질 않았다. 

 

부하직원이 요청한 사항을 별 다른 이유 없이 이런 식으로 자기마음대로 해도 되나?

 

업무적인 것도 아니고 심지어 한번 받으면 계속 입어야 하는 유니폼을;

 

난 정말 이 글을 쓰는 지금도 이해가 가질 않는다. 

 

아무래도 점장님은 내가 싫었던게 아닐까 싶다. 싫은 사람이 아니고서야 굳이 그럴 이유가 없지 않은가? 

 

 

 

 

 

 

읽는 사람에 따라선 ' 뭘 이런걸 가지고? ' 라고 생각하면서

 

내가 옹졸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확연하게 느껴지는 차이는 분명 있었다.

 

 

 

예를 들면 남자직원들을 대하는 태도와, 나를 대하는 태도가 '티'나게 다르다던가.

 

( 애석하게도..... 남자 직원들에게는 꽤 상냥하고, 이것저것 다 들어주려고 하셨다. )

 

스케줄 신청을 받더라도 남자직원들이 신청한 휴무는 적극적으로 빼준 다음,

 

내가 신청한 날이 겹치면 나에게 다른 날로 휴무를 변경하기를 요구했다.

 

설득처럼 하려 했지만 결국엔 '요구'라고 느꼈다.

 

 

 

 

 

이게 막내라서 그렇다고 하기엔, 

 

같은 날 입사한 남자직원이 나보다 더 좋은 스케줄을 가져가는 걸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기에 입사 순의 문제는 아니였던 것 같다.

 

그리고 본인의 쉬는 날은 어찌나 티나게도 바쁜 날에만 쏙쏙 골라서 쉬시는지.

 

( 공휴일이나 주말에 본인이 쉬는 걸 좋아하셨다. 너무나도 속 보이게 시리. ) 

 

난 정말 이 점장님에게 배운거라곤 '  저러지 말아야지. ' 라는 것들만 정말 많았다.

 

 

 

 

 

 

 

나도 외식업에 아예 신입은 아니였던 터라, 

 

내 기준에선 점장님이 너무 상사로써 갖춰야 할 것들을 갖추지 못한 사람으로 보였다. 

 

실제로도 다방면에서 그랬고.

 

회사는 점장님의 타브랜드 경력을 높이 사서 당연히 잘하겠지- 라는 막연한 믿음을 갖고 있었다.

 

실제 그 사람의 업무능력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알지도 못하면서 말이다.

 

 

 

그저 이력서가 말해주는 것이 그 사람을 나타내는 거라고 철썩같이 믿은 모양이다.

 

이 때 이후로 나는 이력서를 믿지 않기로 했다. 

 

말 그대로 이력서는 정말 '이력' 일 뿐, 그게 곧 '실력'으로 이어질  수 없다는 걸 알았기에. 

 

 

 

 

 

 

 


 

 

 

 

 

 

 

 

 

계속해서 점장님의 뒤치닥거리를 하는 일들이 점점 많이 늘어나자 

 

직원들끼리는 꽤 스트레스를 크게 받기 시작했다.

 

 

 

 

 

 

 

직원들 또한 다른 곳에서 경력직으로 들어온 사람들이라 답답한 부분들이 뭔지,

 

점장님이 왜 점장님같지 않은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보면 다들 비슷한 의견을 내놓았다.

 

직원들과는 이야기가 이렇게 잘 통하는데, 왜 점장님과는 그게 안되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정확하게 이야기 할 수 있다.

 

 

 

점장님이 일 머리가 없어서, 일을 못해서였다. 

 

그 때도 전부가 다 알고 있었지만 당사자한테 말을 할 수가 있어야지 원... 

 

 

 

 

 

 

 

 

 

 

그리고 나는 매장과 집의 거리가 멀었어서 마감근무시 택시를 타고 다녔는데, 

 

계속되는 마감근무로 너무 지쳤음에도 불구하고 집가는 택시 안에서 눈을 잠시라도 붙일 수가 없었다. 

 

택시를 탈 때마다 기사님들이 건네는 말에 신경이 곤두서기도 했다.

 

시간이 야심한 시간대고, 워낙 장거리다보니 긴장을 늦출 수가 없는게 당연했다.

 

 

 

나이는 몇 살이냐, 어디서 일하냐, 남자친구는 있느냐, 

 

왜 물어보는지 모르겠는 질문을 해대는 기사님도 있었고,

 

자기 개인번호를 줄테니 앞으로 내 택시만 타고 다녀라 하는 기사님도 만났고,

 

졸음운전하는 기사님, 신호위반으로 대형 교통사고가 날 뻔도 해서 

 

진짜 죽기 직전의 문턱까지 간 적도 있다.

 

그러니 잠을 잘래야 잘 수가 없었다. 

 

 

 

 

 

 

서비스직이다보니 일 끝나고나면 정말 녹초가 되어서 말 한마디 하기 싫어지는데,

 

집가는 길 마저도 너무 힘들었다.

 

비싼 돈 내고 택시를 타는데 편하게 갈 수 없다니.... 

 

 

 

 

 

 

계속해서 퇴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여기서 뭘 배울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점장님한테는 더더욱 '뭘 배울게 있긴한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부모님께 죄송했지만, 이렇게 지내다가는 정말 내가 스트레스 받아서 죽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하루하루 의미없이 일 - 집 - 일 - 집 이렇게 반복하던 중, 

 

본사에서 그나마 좀 더 가까운 매장 이동발령이 떨어졌고, 

 

나는 매장 이동신청을 해두었던 터라 당연히 내가 갈수도 있겠다- 하는 희망을 품었다. 

 

 

 

가뜩이나 내가 본사에 올리는 택시비가 너무 금액이 커서 

 

본사에서도 점장님에게 마감스케줄을 넣지 말라고 눈치를 주던 참이였는데,

 

당연히 그럼 나라고 생각할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와. 역시 버티니까 자리가 생기는 구나. 그럼 또 못참을 것도 없지. '하면서 

 

하루하루 열심히 일하면서 즐거운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어처구니 없게도, 발령이 난 사람은 또 내가 아니라 같은 날 입사한 남자직원이였다. 

 

 

아니 왜???????? 

 

그리고 보낼 직원을 정하는 권한은 점장의 권한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 또 뒷목을 잡았다.

 

또?????? 또 점장님이세요??????? 

 

전생에 저랑 무슨 원수지간이셨어요??????? 진짜 저한테 왜 그러세요????? 

 

제가 싫으시면 좀 절 보내주실 순 없었나요???????? 

 

 

 

라고 속으로 생각했다...........

 

어떻게 입 밖으로 그걸 꺼내겠냐고. 머리에 총 맞지 않고서야. 

 

 

 

 

 

 

 

왜 제가 아니고 그 직원이냐. 라는 질문에 점장님은 변명 아닌 변명을 하셨다. 

 

그래요 그렇군요........ 어차피 그 대답은 중요하지 않았다.

 

 

 

 

 

그냥 내가 이 매장에 남아야 한다는 것. 

 

 

벗어날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가버린 것에 대해 그저 답답한 마음만 들었다.

 

언제 또 공석이 생기는지 장담할 수 없는데, 나는 여기서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까. 

 

 

 

우울한 마음이 들었다.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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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항을 어길시 법적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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