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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by Shinbibi 2021.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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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65

 

7. '직장동료'는 적일까 아군일까. - 아무나 믿지 말 것.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6. 날 좀 내버려둬 -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 (tistory.com) 6. 날 좀 내버려둬 -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53?category=943296 5..

shinbbi.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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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mbti 라는 성격테스트가 유행이여서 그런지

 

' 너는 mbti 뭐야? 나는 이거야. ' 뭐 이러면서 대화가 이어진다고 한다. 

 

그 때는 그런게 있는 지도 몰랐지만..

 

 

 

어쨌든 나는 I와 E가 왔다갔다 하기는 한데 최근에는 INFJ 가 나왔다. 

 

이 성격유형의 무서움이란, F 답게 감정에 많이 휩쓸리기는 하나 

 

마음이 정리되는 순간 남보다 못하다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깔끔하게 잘라버릴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내가 바로 그랬다. 

 

그 전까지만 해도 최대한 직원들을 생각하고 직원들의 편의를 최우선으로 생각했던 내가, 

 

이런 행동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구나를 깨닫게 된 이후로 그 두 사람의 편의를 봐주지 않기로 했다. 

 

 

매번 들어주었던 징징거림도, 투덜거림도, 불평도 싹 다 들어주지 않았다. 

 

너의 일이고, 내가 상사가 된 이상 너는 해야만 한다. 하는 느낌으로 두 사람을 통제하기 시작했다. 

 

호칭도 편하게 부르지말고 직급으로 부르라고 시키자, 막내직원은 크게 서운해했지만 나는 모른척 했다. 

 

더이상 봐주었다가는 정말 매장 근무 분위기가 엉망진창이 될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역시나 예상대로 내가 모든 것들을 딱딱하게 사무적으로 통제하기 시작하자 

 

직원들도 어색해하면서도 제법 직장같은 분위기가 잡혀가기 시작했다. 

 

두 사람도 틈만 나면 싸우더니 이제는 나를 함께 욕하기 시작했는지 부쩍 사이가 좋아진 것도 같아보였다. 

 

그래. 차라리 나를 물어뜯어라.

 

그때는 두 사람 사이에서 너무 힘들어서 그 편이 내게는 더 나았다.

 

 

 

 

그렇게 또 아무도 알아주지 않았지만 매일매일 휴무 짤려가며

 

열심히 일하면서 오지 않는 점장님을 기다렸다. 

 

사람이 없어서 언제 오냐 물어도 대답이 없고... 우리 매장은 점장이 없는 것이냐 물으면

 

아니다 언젠가는 온다.. 근데 그게 언젠지 모른다 하는 말도 안되는 대답을 내놓고 있고...

 

 

솔직히 회사에서 나에 대해서 잘 알지도 못하는 데다가, 

 

입사한지 1년도 안된 나에게 임시로 점장대행을 하라고 모든 업무를 떠넘겨 놓은 것도 너무 짜증이 났다.

 

그 뿐만이 아니다. 업무는 무진장 늘었는데 급여는 다른 직원들과 똑같다!!!!!!!!! 

 

그리고 기존 점장님은 빠르고 조용하게 퇴사를 하시면서 제대로 된 인수인계를 해주지 않고 떠나셨다...

 

 

 

(  그래도 자기 매장이였었는데 너무 무책임 한거 아닌가? 라고 생각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매장은 퇴사하면서 그 다음날부터 본사에서 일을 도와주고 계셨다고 한다....

 

그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이란....ㅂㄷㅂㄷ

 

난 퇴사자니까 그래도 예의상 연락 안하려고 얼마나 남들에게 물어물어 했었는데 ㅂㄷㅂㄷ  )

 

 

 

 

 

 

그리고 어느날 드디어, 외부경력으로 점장님이 오셨다. 

 

매장에 대해서 잘 모르셔서 내가 업무를 가르쳐 드리긴 했는데, 문제는 나 조차도 100% 완벽하지 않다보니 

 

서로가 서로를 좀 믿지 못하게 될 수 밖에 없었다. ㅠㅠ 

 

 

나는 나대로 , 새 점장님은 점장님대로 계속 질문과 대답이 오고가는데 

 

몇몇의 생소한 업무들은 '그건 저도 몰라요...' 하는 답변을 했고,

 

'아...' 하는 점장님의 짧은 탄식을 들으며 이 분도 도망가진 않으시려나.. 하는 걱정을 조심스레 했었다. ㅋㅋ

 

( 나중에서야 들은거지만 정말 체계도 없고 이렇게 맘대로 돌아가는 곳 처음 봤다고 하심ㅋㅋ ) 

 

 

 

 

 

그래도 내 걱정과는 달리 점장님과는 나이도 비슷하고 

 

개그코드도 살짝 비슷하고, 약간 대화하는 데에 있어서 잘 통하는 부분이 많아서 

 

비교적 빠르게 친해질 수 있었다. 

 

그동안 직원들의 갈등 때문에 너무 힘들었다고

 

직원들이 나쁜 애들은 아니지만 좀 사고를 크게 치는 편이다... 하면서 팁 아닌 팁을 전해드렸다. 

 

 

 

색안경을 끼고 바라볼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아예 모르는 것 보단 무슨 일이 있었는지 대강은 알고 계시는게 나을 거 같다는 생각을 했기에.. 

 

 

 

그리고 새로운 신입 직원도 들어왔다. 

 

그렇게 보내달랄 때는 보내주지도 않더니 ㅂㄷㅂㄷ 갑자기 인원이 늘어나니까 오히려 더 정신이 없어졌다. 

 

기존 직원 + 신규 직원이 함께 있어야 하는데 

 

항상 그럴 순 없어서 신규직원들끼리 있으면 막 밥먹다 말고 뛰어가기도 했다 ㅠㅠㅋ 

 

 

 

 

 

그래도 이제 직원들도 많아졌고, 나도 내 자리를 찾았고, 

 

모든 것이 제대로 돌아가겠다 라는 희망이 생겼다. 

 

나는 이제 그냥 내 일만 하면 되겠다 하는 생각에 조금 마음이 놓였던 것 같다. 

 

역시 존버는 승리하는구나!

 

 

 

 

그러나, 늘 얘기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내가 생각한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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