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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9. 또 발령이야? - 뭐 이런 회사가 다있어.

by Shinbibi 2021. 8.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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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70

 

8. 눈에는 눈, 이에는 이.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65 7. '직장동료'는 적일까 아군일까. - 아무나 믿지 말 것.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6. 날 좀 내버려둬 - '공감'능력이 중요한 이유. (tistory.com) 6. 날 좀..

shinbbi.tistory.com

 

 

 

 


 

 

그러니까, 인원이 늘어난다고 해서 마냥 좋은 건 아니였다.

 

왜냐면 매출이 심상치 않게 올라가고 있었고, 

 

5명의 직원들이 각자 주5일을 쉬기 위해 짜야 하는 스케줄 또한 꽤나 골치가 아팠기 때문이다.

 

그래도 비교적 사람이 아예 없을 때 보다는 마음이 놓이긴 했지만...

 

 

 

새로 들어온 신입직원은 쾌활하고 웃음소리가 호탕한 친구였으나

 

애석하게도 업무적으로는 많이 미숙한 편이였다. 

 

그래도 배우려고 하는 의지가 보이고 사람 자체가 선한 느낌이라 최대한 알려주기 위해서 

 

많이 알려주고 실수를 줄이도록 교육을 시켰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이제 좀 손발이 맞아가나보다 라고 생각할 때 쯤 

 

또 난데없이 발령이 났다.

 

 

 

진짜..........

 

이 놈의 회사는 날 어딜 보내고 싶어서 안달일까?

 

내가 어떤 사람인줄 알고 자꾸 이래? 

 

 

 

 

 

웃긴게 뭐였냐면,

 

그 전에 집에서 굉장히 가까운 매장이 오픈한대서 매장이동 신청을 해두었는데 

 

밀렸다고 하면서 (ㅋㅋㅋ?) 그냥 대기를 걸어놓더니 엉뚱한 매장으로 발령을 냈다.

 

지금보다 가깝긴 한데 그거나 그거나 싶은..?

 

 

 

 

 

 

그런데 가장 중요한 점은, 내가 점장으로 발령이 난 거였다.

 

어처구니가 없었다.

 

 

 

내 기준에서 점장이란 어느정도 경력이 되던지,

 

이 브랜드에서 입지가 좀 다져진 사람이 맡아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아직 얼마 되지도 않은 나를 보낸다는건 

 

 

1. 할만한 사람이 정말 없다

 

2. 딱히 주력매장은 아님

 

 

이라는걸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_-;;; 

 

 

 

특히 가장 중요한 2번이 제일 마음에 걸렸다.

 

회사에서 내가 누군지 어떤 사람이고 업무를 어떻게 하는지 전~~~~~혀 알지도 못하는데 책임자로 보낸다라...

 

이 회사 정말 괜찮은 걸까? 진정으로 걱정이 되었다. 

 

 

( 훗날 알게 되었는데, 기존 점장님이 나를 좋게 봐주셔서 그렇게 흘러간 것 같기도 하다. 

 

어차피 그때 당시에 그 매장으로 가겠다는 굵직한 경력의 점장은 단 한명도 없었기에 별 수 없기도 했고. ) 

 

 

 

 

 

 

 

 

 

그리고 그때 당시에는, 계속 늘어나기만 하는 업무에 지칠대로 지쳐버렸었다. 

 

얼마나 박스를 많이 들고 옮겼으면 멀쩡하던 손목이 통증이 찌릿찌릿 오기 시작했고,

 

병원에 가자 의사 선생님은 도대체 무슨 일을 하냐며 (....)

 

심하면 반깁스라도 해야지 이렇게 손목쓰면 큰일난다고 겁을 주셨다. -_-

 

그 때 선생님 말씀을 잘 들었어야 했는데 후회스럽다. 

 

어린 시절의 나는 잘 해야 한다는 의욕과 내가 안하면 안된다는 쓸데없는 책임감으로 똘똘 뭉쳐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쓸데없기 그지없다. 그렇게 한다고 누가 알아주기를 하나 돈을 더 주기를 하나. 

 

 

 

 

 

어쨌든, 그렇게 또 발령이 나서 매장이동을 해야 하던 와중에 사건이 터졌다. 

 

정확히 무슨 사연인지 기억이 안나는데, 매장 인테리어 문제때문에 엄청 일정이 빠듯해서 

 

매장내에서 제조가 불가능하니 기존 현재 근무지에서 모든 음료베이스나 토핑류를 제조해서

 

오픈 전날에 다 갖다두라는 본사의 전달사항이 있었다.

 

( 지금 생각해보면.... 미친.. 폭염으로 유명했던 여름이였고 나에겐 당연하게도 자차가 없다. ) 

 

 

 

 

베이스가 한둘도 아니고... 과일류도 한 두개가 아닌데 뭐 이런 회사가 다있나 싶은데 

 

뭐 거절할 수가 없었다. 어쩌겠는가. 직장인은 그저 슈퍼 을이다; ㅠㅠ 

 

 

그리고 그 재료비 원가는 현 근무매장이 감당하는 거라서 점장님이 살짝 예민해지시긴 했었다. 

 

뭘 지원해준다 그런 소리도 없고... 

 

그래서 계속해서 나는 현재 매장에서 뭘 가져가려고 혈안이 되어있었는데(;ㅋㅋㅋ) 

 

이런 모습이 점장님에게는 좀 불쾌하게 느껴졌었나보다. 

 

 

 

나야 이 매장에서 보유하고 있지만 안 쓴다는걸 알고 한 행동이지만 

 

점장님 입장에서는 마치 도둑같은 느낌이였던 것 같았다. 

 

나는 이미 점장님이 사전에 본사에서 전달받은 줄 알고 한 행동이였는데 

 

알고보니 본사에서는 점장님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은게 아닌가!!;;; 또 한번 어처구니가 없었다...

 

 

 

이걸 직접 내가 설명하고 행동했으면 좋으련만, 늘 그렇듯 그렇게 평화롭게 흘러가지 않았다. 

 

한때 나를 언니라고 부르며 따랐던 막내가 점장님에게 이간질을 했고,

 

그 때문에 점장님의 심기가 몹시 불편해진 것이였다.

 

정확한 내용은 나도 전해들은거라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다만 그 이간질이라는게 남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면 큰 파장을 일으킨다는 걸 그 때 알았다. 

 

 

 

 

내가 하지 않은 말까지 꾸며넣어서 점장님에게 말하고, 점장님은 그 때문에 나에게 크게 화를 내셨다.

 

짧은 기간동안 같이 일했지만 단 한번도 나에게 화를 내시지 않았어서 나도 엄청 당황했고,

 

그 당황이 의아한 반응으로 이어지자 점장님은 자신을 무시한다고 생각하셨는지 더 냉랭하게 반응하셨다.

 

 

 

 

 

 

점장님은 속상한 마음에 울음까지 터트려서

 

나도 화가 엄청 나있다가 갑자기 당황해서 사과를 연신 드리게 되었다. 

 

나중에 오해가 있었던 것을 알고 서로 이야기를 하며 좋게 풀었고,

 

그 오해 속 중심에 막내가 있었다는 걸 알고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역시, 회사에서는 아무나에게 마음을 열어서도 안되고, 믿어서도 안되는구나 하는 생각.

 

그리고 나한테 좋은 사람이라도 남들한테는 나쁜 사람일 수도 있다는걸 그 때 크게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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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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