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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12. 망가져가는 건강과 늘어나는 스트레스...

by Shinbibi 2021. 9.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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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hinbbi.tistory.com/283

 

11.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80 10. 사람이 돌아서는건 한 순간. 지각 죄송합니다 흑흑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75 9. 또 발령이야? - 뭐 이런 회사가 다있어..

shinbbi.tistory.com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제대로 된 인수인계도 받지 못했는데, 내가 매장을 담당하는 점장의 직책을 맡고 있으니 

 

가끔씩 생각하다가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오다가, 또 열받아서 혈압이 오르거나를 반복하고 있었다.

 

직원들 스케줄을 미리 짠 다음 마지막에 내 스케줄을 넣다보니 제대로 쉬지도 못하는데 

 

오픈부터 마감까지 계속 풀타임 of 풀타임으로 일하다보니 체력이 갈리는게 스스로도 많이 느껴졌다. 

 

그래도 병약한 편은 아니라고 생각했었는데..

 

 

 

 

 

시간에 쫓겨서 매일 챙겨먹던 아침도 그냥 빵 하나 입에 물고 새벽부터 전철타고 출근했고, 

 

아침인지 점심인지 모를 애매한 시간에 미리 밥을 먹고 

 

퇴근하고 나서 집에 오면 엄청나게 몰려오는 허기짐과 스트레스로 야식을 포장해서 먹거나 배달시켜 먹고는 했다. 

 

그렇게 먹고 바로 자면 안되는데 또 누우면 기절하듯 잠들어버리고...

 

당연히 몸에 좋지 않은 식생활이였고 살도 많이 쪄가기 시작했다. 

 

 

 

이미 나는 그 전에 미친듯이 바쁜 곳에서

 

하루 1끼 먹거나 아예 굶고 일했던 생활을 3개월정도 지속했던 터라,

 

( 10kg 정도 빠지고 그 후에 일 그만두고 20kg 찜... 무시무시한 요요-_- ) 

 

이미 신체밸런스가 무너져 있다보니 더 나빠지기만 했다.

 

 

 

 

왜냐면, 굶는 다이어트가 정말 안 좋은게 굶거나 불규칙하게 먹으면 

 

몸 속에서 세포들이 언제 음식이 들어올지 모르니까 에너지를 비축해서 계속 갖고 있으려고 하고, 

 

그러다보면 어쩌다 한번씩 먹을 때의 그 칼로리가 곧바로 지방으로 축적되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 난 다이어트 하려고 굶은게 아니라.. 진짜 식사할 시간을 안줘서 일하느라 못 먹은 거지만...ㅠㅠ ) 

 

 

 

거기에 이제 너무 회사가 열받게 하거나 스스로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해야 할 지 모를 때라 

 

술이나 먹고.. 그러면 또 안주 + 술 칼로리가 어마무시하게 체내에서 축적되기 마련이였다. 

 

그 때 찐 살은 술을 끊어도 안 빠진다 ㅋㅋㅋㅋ 너무나 슬픈 일...

 

 

 

 

 

 

그렇게 술 먹는 빈도가 잦아지니 간도 상하고, 간이 상하니까 금방 피로해지고, 

 

피곤하니까 커피는 매일 3잔씩 안 먹으면 힘이 안나고..

 

체력은 매일 갈리고 있고, 먹는 것도 제대로 먹기 보다는 그냥 시간 될 때 or 이따 배고플지 모르니까 

 

미리 우겨넣기 마련이고... 아무튼 안 좋은 습관은 그때 다 갖고 있었던 듯 하다. 

 

 

 

또 더워서 바로 차가운걸 먹고 싶은데 물은 미적지근 해서 먹기 싫고..

 

그러다보니 차가운 커피를 미리 타놓고 커피만 하루에 3~4잔.. 커피를 입에 달고 사니까 

 

혈압도 높아지고 심장이 자주 아팠던 것 같다. ( 어쩌면 술이나 야식때문일 수도 있지만.. ) 

 

건강검진 하면 위에 용종있거나 위염, 역류성 식도염이 콜라보레이션을 하고 있다고 하고..

 

근데 한국인들 대다수가 위염과 역류성 식도염은 달고 사는 질병이라 그런지 별로 충격받지는 않았음..

 

이렇게 사는데 그럴 수 밖에 없지.. 하는 느낌이랄까? 

 

 

 

 

 

 

 

돈을 막 쓰는 습관도 그때 자리 잡힌게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직원들 고생하니까... 하면서 사다주는 다른 집 디저트라던가, 

 

어디 새로운 가게 오픈했다고 하면 미리 사다먹고 그런 ㅋㅋ 

 

 

회식하고 나서 혹시 택시비가 아깝거나 너무 취해서 집에 가기 힘들거 같다. 하면 

 

호텔방 잡고 자고가라 했음ㅋㅋ

 

아 물론 다 여직원이였고^^.... 정작 나도 집이 멀어서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면 다음날 휴무인 직원들은 늦잠자고 아낀 택시비로 조조영화 보고 들어감ㅋㅋㅋㅋㅋ

 

 

 

 

 

 

어느정도 매장이 자리 잡히고 나서는 시간적으로도 좀 여유가 생겨서 

 

직원들에게 잼도 만들어주곤 그랬다. ㅋㅋ 내거 만들면서 같이 만드는 거긴 하지만 

 

받고 잘 먹거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면 괜시리 뿌듯했던 것 같다. 

 

어쩌면 나는 될 수 없겠지만 '가족같은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애썼던 것 같다.

 

그게 정작 직원들에게는 효과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러던 중, 내가 매장에 없을 때의 직원들의 근무태도가 사뭇 다르다는걸 알게 되었고 

 

그로 인해 또 직원들끼리의 문제가 발생했다.................ㅠㅠ

 

제발........... 애도 아니고 다 성인들인데 왜 그러는지 알 수가 없다.........

 

 

 

당시 직원들의 문제점은 본인 선에서 판단해도 될 문제를 나에게 너무 물어보는 식이였는데, 

 

'왜 이런 것까지 물어보는걸까?' 라는 의문을 가질 정도로 별걸 다 물어본다 싶었다...

 

 

점장이 꼭 알아야 할, 보고하지 않으면 안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알아서 해결하라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발주같은 것도 이거 시킬까요 저거 시키지 말까요

 

이런 식으로 카톡이 자주 왔으며... 

 

( 모자랄 거 같으면 시키고 많으면 안 시키면 되는 것을... )

 

 

 

어차피 못 먹게 한들 나 없을 때 몰래 먹을 거 같아서 

 

매장 식재는 눈치껏.. 단가가 너무 높은 제품 몇 개를 제외하고는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대신 마음대로 먹고 손님한테 그 맛을 잘 설명해주도록 해라~ 했었는데 

 

'이거 먹어도 되나요 저거 먹어도 되나요' 물어보고 ㅠㅠ

 

아 먹어!!! 먹으라고!!!!!!!!!!나 쉬는 날인데 좀 쉬자!!!!!!!!!!!!!! 

 

 

 

 

하... 아무튼... 그래 그런것 까지는 뭐 귀엽다 치고...진짜 문제는 여기서부터였다. 

 

 

 

 

 

이미 정해진 쉬는 시간을 각자 쉬었고 다른 시간엔 자리를 비우면 안되는게 원칙인데 

 

흡연하는 직원이 흡연하러 나가는 것에 대해서 다른 직원들이 불만을 품기 시작했다.

 

 

 

나 또한 비흡연자라서 '왜 그걸 못참지?' 라고 생각하기는 했었다만 

 

흡연하는 직원은 이거 참는게 엄청 어려운 일이라며 고충을 토로하곤 했어서 

 

한가하다 싶으면 몇 번 보내주기는 했었다. 

 

가면서 쓰레기를 버리게 한다던가 뭔가 플러스로 일거리를 주긴 했지만.. 

 

 

 

그런데 불만을 품었던 다른 직원들도 변비를 핑계로 자리를 오래 비운다던가...

 

( 핑계라고 하는 이유는 좀 자주.. 그리고 오랜 시간동안 들어오지 않는다고 한다... ) 

 

잠깐 뭐 사야할 물건이 있다며 개인적인 이유로 자리를 비우는 직원도 있었다고 한다.

 

그러니 서로 비우는 시간이 많아지고, 그럴 수록 자신이 손해보기는 싫어서 흡연하는 직원도 

 

그래서 나간 것 뿐이다- 라고 주장하는데 뭐 듣고 있자니 그 말도 일리는 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각자 다 쉬는 시간에 해결할 수 있는 일들을 근무시간에 해결한건데

 

왜 자신만 흡연이라는 이유로 공격을 받아야 하냐며 해당 직원은 상당히 화가 난 상태였다. 

 

그리고 그 직원이 흡연을 하니까 쓰레기를 버리러 가는 것에 대해

 

되게 당연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에 더더욱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 

 

 

 

 

또 중간에서 내 입장도 꽤나 난처해졌다.

 

내가 같이 근무할때는 그렇지 않았던 직원들이라 그런지 몰라도... 

 

누구는 나가고 누구는 못 나가고에 대한 것이 굉장히 불공평하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 이유가 무엇이든 간에. 

 

아니 그러게 왜 쉬는시간에 일을 처리 안하고 ㅡㅡ 하는 열받음이 차오르긴 했지만.. 

 

 

 

 

 

 

해당 문제로 다른 지점 점장님들에게 물어보았더니

 

흡연하는 점장들은 흡연을 하러 나가는 것에 대해서 굉장히 너그러운 편이라고 응답했다. 

 

그렇다보니 이걸 또 못하게 하기도 애매하고 난처했었다.... 

 

 

 

하기사 회사원들도 중간에 담배피러 우르르 나가지 않는가...

 

뭐 그런 생각을 하면 그걸 또 아예 못하게 하기는 또 애매하고.. 아무튼 상황이 명확하게 답을 내리기가 어려웠다.  

 

 

 

 

 

 

 

베스트는요 여러분..

 

흡연을 시작도 안하는게 중요합니다...특히나 이런 외식 서비스업에서는 더더욱...

 

흡연 다녀오면 유니폼에 냄새가 배게 되고.. 양치하고 오는거 아니면 입에서도 담배향이 나서 

 

손님 접대를 하는데에 있어서 큰 이미지 타격을 받습니다...

 

 

 

물론 우리 직원은 유니폼 벗고 다녀와서 그나마 좀 나았음...

 

이렇게 시간을 정해서 일하는 곳에서는 흡연유무가 아주 곤란해요...ㄱ-

 

흡연을 하러 보내주면 비흡연자들이 '쟤가 나가는 만큼 내가 더 쉬겠다' 해버리면 또 할말이 없거든여.... 

 

그래서 비흡연자를 더 선호하기도 합니다.. 아아주 골치가 아픈 문제....크으 

 

 

 

 

나름 중립의 입장에서 잘 정리한다고 했는데... 이미 흡연하는 직원은 빈정이 상할대로 상해버려서..

 

결국 이 문제의 결말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흡연하는 직원이 자진퇴사한다고 하였습니다....ㅋ...

 

저런 이기적인 사람들과 일 못 하겠다며...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도 일을 섬세하게 하고 스킬이 많이 늘었던 직원이라 열심히 설득을 했지만..

 

같이 근무하는 사람이 마음에 안들면 솔직히 장기간 근무하기 어려운게 이 직업의 특성이기 때문에..

 

한번 굳힌 마음은 다시 돌려지진 않더군요...흑흑 

 

 

 

 

 

 

나중에 이 직원이 저를 도와주는 일이 생깁니다.. 이건 다음번에 말하기로 하고...

 

아무튼 여러분.. 외식업.. 정말 하실 거라면... 잘 생각해보세요 흑흑흑 너무 개빡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쓰다보니 이번 편은 끊기가 애매해서 길어졌네요.

 

지난 편이 짧았으니 대충 평균 맞춘다 생각하고.. 8일 뒤에 또 계속 됩니다...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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