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책임감 없는 직원이 대형사고를 치다.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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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망가져가는 건강과 늘어나는 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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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랄까.

 

외식업 자체가 이 일을 좋아서 택하는 사람도 있지만

 

단순히 생계형으로 선택하는 사람도 상당히 많은 편이다. 

 

 

그렇게 직원이 하나 떠나가고 남은 직원들은 애석하게도 생계형 스타일이였고, 

 

( 굳이 이 일이 아니여도 언제든 이직을 하려면 할 수는 있는 그런... ) 

 

퇴사를 선언한 직원은 원래 외식업을 했던 직원이라 더더욱 아쉬웠다. 

 

해가 지나면 지날 수록 외식업 경력자들은 많이들 이탈하기 때문이다.

 

 

 

불규칙적인 생활패턴을 견디지 못하거나, 또는 여직원의 경우 결혼하면 주부로 사는게 대다수고.

 

업무강도가 높은데에 비해서 급여가 작고 인정을 못 받기 때문에 뭐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이 일을 계속 하겠다!' 라는 느낌을 주는 직원들을 좋아했다. 

 

 

 

기본적인 법적사항이나 위생과 관련된 내용들은 모두에게 알려주긴 하지만,

 

그 외의 것들을 알려주는건 당연히 열심히 하고 하려는 의지가 있는 직원들에게 교육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애초에 직원으로서의 책임감은 뒷전이고

 

시간만 채우기 위해 일하려는 직원들은 당연히 티가 나기 마련이고, 

 

그런 직원들에게는 내 시간과 노력을 들이는게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실제로도 그래왔고.

 

 

냉정하게 말해서 그렇게 시간만 때우려고 일한다면 아르바이트나 하지

 

왜 굳이 월급제 사원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기도 했다. ( 돈 때문이겠지 뭐. )

 

회사에서 월급을 받는 직원이라면

 

적어도 본인이 저지른 일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짊어져야 하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한다.

 

 

 

 

 

왜 굳이 이 말을 꺼내느냐 하면, 나이가 많아도 책임감 없이 일하는 직원들이 상당히 많기 때문이다. 

 

어느날 같이 일하던 직원 하나가 사고를 쳤다. 

 

마감때 아이스크림 기계 청소를 하고 물기를 닦아내기 위해 쓰는 

 

핸드타올을 제대로 제거 하지 않은 채,  그냥 조립하고 퇴근했다. 

 

 

 

다음날 오픈이였던 내가 아이스크림 믹스원액을 넣고 기계를 가동시키고 있었다.

 

당시 매장에 기계가 2개라서 옆쪽 기계에 원액을 채우고 있었는데

 

문득 뭔가가 이상해서 보니, 청소했던 기계 원액통 위에 뭔가 계속 회오리마냥 돌고 있는게 아닌가?

 

바로 핸드타올 이였던 것이다..................( 이마짚.... ) 

 

 

원액 통에 바로 있었더라면 내가 채우면서 그냥 꺼내면 될일인데...

 

원액이 빨려들어가는 내부안에 있었던 것이다..........

 

기계가 돌면서 거기에 있었던 핸드타올이 계속 회오리마냥 돌고 있었던 것.................

 

 

 

 

물론............... 청소 한 다음 핸드타올이 남아있을 수 있다.

 

아이스크림 기계 내부를 열어본 사람이면 대충 이해할 것이다.

 

각진게 아니고 회오리 처럼 꼬여있는 부분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가능성은 있다.

 

그렇지만 기계청소 후 꼼.꼼.히 확인을 했더라면 당연히 없었을 일이다. 

 

그리고 없어야 하고.

 

 

 

 

만약 저 날 내가 오픈하면서 확인하지 않았더라면..................... 

 

만약 그대로 핸드타올이 원액에 엉켜 얼려졌다면.....................

 

손님이 핸드타올이 담긴 아이스크림을 먹고 병원에 실려갔을 수도 있지 않은가 ㅡㅡ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그럼 그 손님 병원비는 회사가 내는거긴 한데........... 아무튼...

 

 

 

워낙 쉬지 않고 일했던 터라 예민했던 시기였고, 내가 작은 실수등은 크게 뭐라고 하지 않지만

 

위생관련 사항은 법적사항 위반이라던가 안전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았다. 

 

그리고 원래도 대충대충 일했던 직원이라 좀 벼르고 있었는데, 그 날 드디어 폭발한 것이다.

 

 

 

 

 

 

 

 

 

 

 

정확하게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안나지만, 꽤 딱딱하고 엄하게 카톡을 보냈던 걸로 기억한다. 

 

이건 말이 안되는거다. 확인을 하고 또 하고 했었어야 하는 일이다. 

 

 

 

해당 직원이 당일날 휴무였었는데, 놀랍게도 죄송하다고 하더니 

 

몇 시간 뒤에 파견회사에 전화를 걸어 퇴사하겠다고 한 것이다 .............. 하.....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욕나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미친거 아닌가.. 알바면 말도 안해.. 직원이다 직원..

 

인수인계를 하던가 사람 구할 때 까지 해줘야 맞지 ㅡㅡ 

 

 

 

그리고 현 상황이 지금 본인이 사고를 쳐놓고 도망가는 것 밖에 더 되냐고 ㅋㅋㅋㅋ 

 

진짜... 30대라 나이도 먹을만큼 먹은 사람이고 회사도 다녀본 사람이고...

 

결혼해서 기혼자였던 사람이라 더 어이가 없었다.....

 

보통...... 이렇게 책임감이 없을 수가 있나...?

 

이 때부터 나이많은 사람은 책임감이 없다는 편견이 생겼다 ㅋㅋ

 

그 이유에 이 사람이 가장 컸다 ㅋㅋㅋㅋㅋ 

 

 

 

 

 

 

그러면서 퇴사이유에 대해서는 정확하게는 밝히지 않고 당장 그만두겠다고 계속 말했다고 한다.

 

애석하게도... 파견회사에서는 다시 나에게 전화가 왔고 

 

무슨 일이 있었냐고 묻길래 오늘 발생한 사고에 대해서 대답하자

 

그 쪽에서도 '아...' 하는 작은 탄식이 흘러나왔다.

 

어떤 상황인지 잘 알겠다며 ㅋㅋㅋㅋ 통화가 종료가 되고...

 

 

 

 

 

나는 또 어이가 없어서 빡쳤다가... 헛웃음이 나왔다가...

 

그래.. 차라리 잘됐다 싶어서 그냥 잊어버리기로 했다.

 

나름대로 포커페이스를 유지한다고 했지만 나는 표정이 티가 나는 사람이고 ㅋㅋㅋㅋ

 

그 날 저기압으로 내내 근무를 해서 직원들은 내 눈치를 살피고 있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정말 어메이징하다 어메이징해... 

 

그렇게 나는 또 본사에 퇴사자 보고를 하게 되었다...

 

해당 직원이 사고치고 도망갔다고-_-......... 

 

 

 

정말........ 지금이야 웃지 그 때는 정말 너무너무 지쳤다........................ 

 

단 하루도 조용하게 넘어가는 일이 없구나 싶어서 너무 지쳤었다 ㅠㅠ 

 

그런데 묵묵히 조용히 자기 일을 하는 직원이 없는 것도 너무 답답하고.. 

 

 

직원이 무단퇴사를 하면 또 그 빠진 스케줄을 점장이나 다른 직원들이 들어가야 하는데

 

진짜 예의없고 무례한 짓이다. 

 

 

 

 

막말로 사고 쳤다고 개인이 책임지지는 않는다.

 

대기업의 몇 안되는 장점 중 하나인데, 당연히 회사가 책임지고 사고 처리도 회사가 하는데 

 

뭐 그게 그렇게 무섭다고 퇴사를 하는지 정말 이해를 할래야 할 수가 없다................... 

 

 

 

 

적어도 본인이 잘못을 한 상태면............다른 직원들한테 미안하다고 연락이라도 하고 퇴사를 하던지...  

 

인류애가 매일매일 사라지는 느낌이였다.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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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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