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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14. 회사는 오로지 회사만 생각한다.

by Shinbibi 2021. 9.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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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각 죄송합니다 ㅠ.ㅠ

명절에도 근무하느라 녹초였었네요.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93?category=943296 

 

13. 책임감 없는 직원이 대형사고를 치다.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288 12. 망가져가는 건강과 늘어나는 스트레스... https://shinbbi.tistory.com/283 11. 그래도 좋은 사람들이 있었기에.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

shinbbi.tistory.com

 

 

 


 

 

 

 

이미 전편에서도 언급을 했지만, 흡연 문제로 퇴사예정인 직원이 있는데

 

본인이 사고쳐놓고 줄행랑 쳐버리는 직원의 모습에 크게 실망을 했었다.

 

그 사람들은 그냥 그런 사람인건데 그때 당시에는 내가 문제인가? 라는 생각을 하면서

 

자꾸 원인을 나에게서 찾으려고 했던게 정신적으로 크게 스트레스를 받게 되었던 것 같다.

 

 

 

구인이 하루 아침에 되는 것도 아니고, 구해진다고 해도 기존 직원처럼 혼자 근무를 하지 못하는 상황.

 

오픈초기에 구해줬던 알바는 단기알바라 기간 채우고 끝났고..

 

매장에 남은 직원이라고는 나와 다른 직원 한명 뿐이였다;

 

어떻게 스케줄을 돌리고 어떻게 휴무를 넣는단 말인가. 

 

 

 

놀랍게도 인사팀에 근무할 인원이 없다 했더니 지원요청을 하세요 라는 싸늘한 답변이 돌아왔다.

 

누가 그걸 모르냐고............. 이미 지원요청을 했는데 무시하는걸 나더러 어쩌라고; 

 

 

 

당시 우리 회사는 별의별 단체카톡방이 열댓개정도 되었고, 그 중 하나가 지원요청 방이였다.

 

그 곳에 지원요청을 했으나 애초에 나라는 사람이 누군지도 모르고

 

타지점 점장들과 친분이 전혀 없기에 ( 당연히 없지; 만난 적도 없는데 ) 

 

직원들이 널널한 매장 조차 지원요청을 거들떠도 보지 않았다.

 

 

 

 

 

보통은, 그러니까 정상적인 회사라면 널널한 근무인원이 있고

 

매출이 적은 쪽 매장의 인원을 빼서 보내줘야 맞지 않는가?

 

그러나 우리 회사는 그렇지 않았다. '알아서 해라' 였다.

 

대신 기존 직원들의 휴특은 발생하지 않도록 ㅎ ㅏ라며.............. 씨발새끼들아 

 

 

 

 

최소 기존직원 2명이 있어야 겨우 돌아가는 매장에서 직원 휴특을 주지말라는건

 

결국 나 혼자 알아서 하라는거 아냐? 진짜 쌍욕이 절로 나왔다. 

 

주 2회 직원의 휴무를 무조건 줘야 한다고 하니 2일을 나 혼자 근무해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였다.

 

뭐 이런 회사가 다있지? 싶었다. 한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신박한 회사네 싶고. 

 

 

 

 

 

쉬는 시간 당연히 없고

 

( 직원이 혼자인데 쉬는 시간입니다. 1시간 뒤에 오세요 붙여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혼자 오픈-마감까지 근무해야 하며

 

와중에 배송오면 지하주차장 가서 배송도 받아야 하네?

 

배송 받고 창고로 다시 가서 물건 정리도 해야 하는데? ^^........... 그럼 매장은 누가 지켜? 

 

아무도 없는 매장에 손님더러 기다리라 하라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금 생각해도 너무 어이가 없는 회사다.

 

놀랍게도 아직도 안망했고 아직도 대기업축에 껴있는게 놀라울 따름이다. 

 

 

 

 

우리보다 너무너무 바쁜 매장이라 지원을 요청하기도 죄송할 지경이긴 했으나 ㅠㅠ

 

그나마 친분있는 기존 매장 점장님께 우리 매장 상황을 말씀드리니 

 

어떻게 그렇게 근무를 하냐며 ㅠ 하루정도는 본인이 대신 지원을 나가겠다고 하셨다.

 

너무 감사한 일이였다.

 

 

 

 

 

 

 

 

 

 

 

이제 남은건 하루였는데, 진짜 도저히 안되겠는거다. 

 

배송을 아무리 빨리 받고 정리하고 온다고 해도 백화점 엘레베이터는 화물용을 따로 이용해야 하고, 

 

화물용은 하나밖에 없다보니 여러층에서 동시에 쓰기 때문에 시간이 상당히 오래 걸린다. 

 

진짜 기적처럼 딱딱딱 맞아떨어져도 최소 30분은 소요된다.

 

 

 

진짜 그냥 배송받으러 갔다고 써붙이고 갈까 고민을 수백번했다.

 

그걸로 고객이나 백화점에서 문제를 삼으면,

 

회사에서 근무인원을 보내주지 않은 탓이지 않냐? 하고 대들 생각이였는데 

 

( 이때부터 슬슬 회사에 반감이 커져서 겁을 상실해가기 시작함 )

 

 

 

 

아무리 생각해도 이거는 아닌거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기껏 생각해서 우리 브랜드를 위해 고객이 방문했는데 매장에 사람이 없는게 말이 됨????????????

 

화장실 잠깐 다녀오는 거도 못 기다리고 그냥 가버리는게 고객인데....

 

결국 내가 예뻐했던.... 퇴사한 직원에게 어렵게 말을 꺼내보았다.

 

 

 

 

 

[ 회사에서 이렇게 하라고 했는데 도저히 스케줄이 안나온다.

 

정말 미안한데 배송올때까지만 너가 오픈만 해주고 배송 받아주고 퇴근하면 안 되겠느냐.

 

물론 근무한 시간만큼 시급은 내가 주겠다. 시급은 _______ 원이다.]

 

 

 

해당 직원은 그래도 회사의 악랄함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내가 제안한 시급이 나쁘지 않았는지 약간 튕기는 척 하다가 콜을 외침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잘 해줘서 해주는 거라며 생색 아닌 생색도 내었다 ㅋㅋㅋ 

 

 

 

지금이야 웃으면서 말하지만 그 당시에는 진짜 고마웠다.

 

어쩄든 싫다고 하면 나는 어떤 식으로든 매장을 오래 비웠다고

 

백화점에 불려갔거나 회사에 불려갔거나 둘 중 하나였기 때문에..... 

 

당연히 저 시급은 내 사비로 나가는 돈이다................

 

 

원래는 원칙상 퇴사자 근무가 당연히 안되는 일이지만 

 

회사는 손놓고 있고 ( 이게 제일 큰 문제아님???????? ㅅㅂㅅㅂ ) 

 

나는 매장에 일이 발생하면 책임져야 하는거고; 저게 내 선에서는 최선의 선택이였음. 

 

 

 

 

 

 

진짜 이런 개 같은 경우가 다있나... 참 어메이징한 회사...

 

어쨌든, 휴무없이 내내 풀근무 하다가 그렇게 도와주는 날에 겨우 마음 놓고 근무하고 

 

배송도 잘 받아준 덕에 매장에도 아무 일 없이 잘 흘러가게 되었다.

 

 

 

 

쉬는 시간은 가져야 하는데 매장을 비우질 못해서 식사를 할 시간이 없었다. 

 

주변에 근무하는 다른 가게 사장님들이 실수로 잘 못 나온 음식같은걸 갖다주셔서

 

cctv 안보이는 곳에서 몰래 주워먹으면서 일했음.. 이러니 위염을 달고 살 수 밖에. 

 

 

 

 

훗날 알고보니 이렇게까지 신경 안써주는 매장은 없었던 거 같고 ㅋㅋㅋ

 

( 있었는데 내가 몰랐을 수도 있지만 ) 

 

나도 그렇게 매번 회사의 이기적인 모습에 금방 적응을 해서 

 

요청해봐야 안해주는구나 하고 내가 스스로 매장을 꾸려나가는 수 밖에 없다는 걸 알았다.

 

 

 

 

오죽하면 매장에 필요한 물품 하나 뭘 사려고 하면 기안서를 제출하라는데 

 

기안서 양식은 없다고 함ㅋㅋㅋㅋㅋ

 

 

그리고 기안서를 제출해도 재무팀에서 

 

이게 왜 필요? 다른 매장은 안그러던데? 라고 하면 또 빠꾸먹음...

 

이 과정에 상당한 시간+에너지 소모를 한다는걸 알고 

 

매장에 필요한 물품들도 거의 내 돈으로 사서 꾸려넣었다. 

 

 

 

 

이미 다른 매장 점장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다들 사정이 비슷했다. 

 

뭘 사려고 하면 재무팀에서 빠꾸먹이고 그냥 결국 점장들 사비로 들어가게 되는...

 

점장의 희생으로 매장이 굴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지금 생각하면 참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던 거 같은데

 

그 때는 당장 일하면서 내가 불편한게 너무너무 싫었고,

 

내 돈을 써서 내가 편하게 근무하면 그게 된거다- 라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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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해서 다음 편도 빡치는 이야기보따리가 등장합니다... 아직 절반도 안왔음. 

 

다음 편은 늦은 만큼 더 일찍 들고 오겠습니다 ㅠㅠ 

 

 

 

 

 

 

 


 

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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