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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 쓰는 얘기 뿐.
외식업 에피소드

18. 마케팅도 엉망진창.

by Shinbibi 2021. 10.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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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316

 

17. 매일매일이 전쟁터.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311 16. 직원은 그저 회사의 '부속품'이다.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i.tistory.com/302 15. 우울증의 시작. 전편에서 이어집니다. https://shin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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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 브랜드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면, 회장 사모의 입김이 굉장히 셌다는 것인데 

 

이를테면 '도대체 저걸 돈 주고 누가 살까?' 라는 의문이 드는 굿즈들을 상당수 내놓았다는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그것들의 컨펌은 그 사모님...의 결정으로 이루어지는 것이였다.

 

 

 

뭐 그래. 기업회장 사모님 정도면 그럴 만 하지. 라는 생각을 한다.

 

어차피 모든 회사들 또한 다 회장 말 한마디면 우르르 바뀌고 우르르 생기고 뭐 그런거 아니겠는가.

 

다만, 그로 인해 벌어지는 결과는 본인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실을 그 분 빼고 모두가 다 알았던 거 같다....

 

 

 

굿즈라기엔 색감 자체가 너무 없는 무채색계열이였고... 

 

거기다 우리 브랜드 로고를 크게 박아두니 뭐....

 

우리가 스타벅스도 아니고 굳이 저걸...? 하는 생각을 늘상 하면서도

 

하라니까 해야지.. 하면서 진열을 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보는 사람들의 눈은 비슷했으며... 굿즈는 팔리지 않아 재고로 쌓여갔다.

 

나중에 결국 굿즈들은 얼마이상 구매시 증정이벤트로 나가긴 했지만 

 

회사에서는 매장에서 적극적으로 굿즈홍보를 하지 않아서 판매량이 좋지 않다는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해대니 원...

 

 

 

그저 답답했다. 

 

하지만 뭐 어떻게 생각해보면 그들 입장도 이해가 간다. 

 

여차하면 자기 목이 날아갈 지경인데 바른 소리를 할 수 있는 사람이 있을리가....

 

원래 망해가는 회사에 우수한 인재들은 소리없이 빠져나간다고 하질 않는가. 껄껄.

 

 

 

 

아직도 이 회사가 검색어에 오르락 내리락 하는걸 보면서 

 

그나마 마음의 위안을 삼고 있다.

 

그래. 내가 저 회사 저래서 그만뒀지. 하는 정신승리-_-;; 

 

 

 

 

 

 

 

사실 마케팅 팀장이 가장 문제라고 난 생각했었는데, 그 이유는 이랬다.

 

우리 브랜드는 거의 매달 신메뉴가 출시하거나 메뉴판이 바뀌는 등등 다양한 이유로 

 

항상 POP가 새롭게 추가되고는 했었다.

 

그 때문에 진열해야 하는 A4 크기의 POP를 매번 위치를 바꿔왔었는데

 

어느날 갑자기 마케팅 팀에서 이걸 터치하기 시작한 것이였다. 

 

 

 

 

맨 처음에는 1-2-3-4 순으로 진열을 하라고 해서 그렇게 했었는데, 

 

어느 날은  ' 매장 상황에 맞게 ' 해당 POP를 진열해서 카톡으로 보고를 하라고 했었다.

 

당연히 매장상황에 맞게라는건 점장이 생각해서 알아서 라고 밖에 해석이 되지 않겠는가?

 

 

 

딱히 순서를 정해주지도 않았고. 

 

그래서 나는 색감이 겹치지 않으면서 무채색-원색을 섞어놓는 식으로 해서 진열을 해서 보고를 했다.

 

그랬더니 마케팅 팀장이 1-2-3-4 아니면 4-3-2-1 로 바꿔서 진열을 하라고 하는게 아닌가.

 

 

 

띠용?

 

그럴거면 애초에 공지를 1->4 순 아니면 4->1순으로 진열해서 보고하라고 하면 되는게 아닌가.

 

매장 상황에 맞게 하라면서 결국 보고하면 1->4순과 4->1순으로 바꾸라고 하고 

 

다시 그 피드백을 들은 점포들은 재차 진열해서 재보고를 해야 했다.

 

 

전형적인... 일 못하는... 케이스인데 왜 2번씩 일하게 하느냐고 ㅡㅡ? 

 

이 전 포스팅에도 말했지만 서서히 내 안의 반항심이 ㅋㅋㅋㅋㅋ 솟아오르던 시기였고 

 

'매장상황에 맞게 하라면서 왜 지정을 해주느냐.

 

내가 매장상황에 맞게라는 말을 이해를 못한 것이냐? 

 

그럼 처음부터 이렇게 정해진 대로 진열하라고 하면 되는거 아니였냐? '

 

하면서 장문의 카톡으로 따졌다. 그 때의 나는 할말을 참지 못하는 경지에 이르게 되었으므로 ㅋㅋㅋㅋㅋ 

 

 

 

 

그랬더니 이 마케팅팀장의 자존심을 내가 건드렸나봄ㅋㅋㅋ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밖에 해석이 안 되는데

 

팀장이 급발진 하더니 ' 점장주제에 뭘 아느냐며 자기가 마케팅 팀장이니 하라는 대로 해라 ' 라는 식의 

 

아~~~~~~주 꼰대스러운 답장이 왔음. 평소에 마케팅팀 신입직원들이 자주 입퇴사를 반복했는데

 

이 사람 때문일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ㅋ... 와우.

 

뭐 매장직이 감히 본사관리직인 나에게 대들어? 이런 뉘앙스가 아주 가득가득했음.

 

 

 

사실 생각해보면 어른이 저렇게 감정적으로 일을 해도 되나 싶은 카톡이였는데, 

 

그 답장을 보고 대분노해서 더 따질까 했지만 만약 그랬다가 대놓고 우리매장을 저격한다던가 

 

우리매장에 피해를 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 이미 그 답장에서 아주 졸렬한.. 그의 마음을 느꼈기에 ) 

 

화가 머리끝까지 났지만... 꾹꾹 눌러담고 그냥 죄송하다고 피드백 주신대로 바꾸겠다 하고 재보고를 했음.

 

물론 속으로는 야이 갬ㄴㅅ알ㅇㄴㅇㄹ너린안ㅇ리ㅏㄴㅇ리마ㅓ 라는 욕을 했지만^^ 

 

그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없으므로^^ 이것이 사회생활인가 깔깔깔 시팔!!!!! 하면서 혼자 분노를 삭혔다. 

 

 

 

 

 

물론 그렇게 보고하고 나서 다시 내 마음대로 바꿔서 진열했음^^

 

아무리 생각해봐도 무슨 마케팅팀이라면서 이렇게 미적감각이 없어서야? 라는 생각이 들었고 

 

어차피 본사가 워낙에 멀어서 우리 매장까지 찾아와서 딴지를 걸거 같진 않았음..

 

 

 

 

 

 

 

 

그리고 이후에 점장회의때마다 해당 팀장을 몇 번 마주치긴 했으나 

 

인사를 하면 대충 고개만 끄덕해서 받아주는 정도였던 걸로.. 속으로는 이를 부득부득 갈고 있었겠지. 

 

뭐 당시 흘러다니는 소문에 의하면 마케팅팀이 가장 파워가 셌다고 한다. 

 

사모님이 예뻐하신다면서...ㅋ... 그러니 그랬겠지...싶고...

 

 

 

 

그치만 또 이런 문제 말고도 또 다른 문제가 발생하고 만다...

 

이것은 나름대로 꽤 큰 사건이였고 

 

지금 생각해보면 '헉 내가 어떻게 그랬지?' 하고 놀라게 되는 사건이였다...

 

약간... 그 시절의 나라는 사람은 정말 참지 않아 !!!!!!!!!! 이 상태였던거 같다 ㅋㅋ

 

물론 회사가 그렇게 만들었지만... 

 

 

 

지금 다시 같은 상황에 닥친다면 절대 그러지 못했을텐데 ㄷㄷㄷㄷ 

 

정말 저 때의 나는 겁이 없었구나를 생각하게 되는 사건... 그것은 다음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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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일하다가 번아웃이 와버렸던 이야기를 차근차근 풀어봅니다.

거 뭐든 적당히 합시다.

- by shinbib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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